가짜 환자로 위장해 보험금 타낸 보험설계사들

입력 2016-07-08 09:08
보험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을 타낸 보험설계사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가짜 환자로 위장해 후유장애 진단 보험금 1억4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보험설계사 최모(3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병원 입원 기록을 허위로 작성해 준 병원장 조모(35)씨 등 병원관계자 3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최씨 등 보험설계사 2명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 사고를 당했다며 병원 서류를 허위로 꾸며 후유장애 진단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가 없는 집 욕실이나 건물 계단에서 넘어졌다며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고 이 병원에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이들은 10개 보험사에 모두 30개의 보험 상품에 가입해 보험금을 노렸다. 보험설계사들은 보험 상품을 악용할 소지가 많아 보통 다른 보험사의 보험 상품에 가입하지 못하게 돼있지만 이들은 직업을 속여 다른 보험사의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험사에서 고의 사고로 보험금을 노린다는 진정서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보험설계사와 병원 사이에 브로커가 개입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