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고존엄 걸었다...붉은 선 넘었다” 北,선전포고 규정

입력 2016-07-08 07:42

북한은 7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 국무부가 북한 인권침해 보고서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인권유린 책임자로 명시한데 대해 "전대미문의 가장 악랄한 적대행위"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악랄하게 헐뜯다 못해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걸고든 것은 천추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 중의 대죄악"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에 대해 이번 조치 무조건 즉각 철회,  이를 거부할 경우 북미간 모든 외교적 접촉 공간과 통로 즉시 차단하고 북미관계 북한 전시법에 따라 처리, 미국의 적대행위를 단호히 분쇄하기 위한 초강경 대응조치들을 취해 나가게 될 것 등 3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외무성은 "우리와의 정치군사적 대결에서 열세에 몰린 미국이 '인권문제'로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극악한 추태를 부리고 있지만 그 자체가 우리 최고수뇌부의 절대적인 권위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질려있는 그들의 가련한 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성은 "그러나 분별을 잃고 날뛰고 있는 미국의 책동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면서 "우리의 최고 존엄에 감히 도전해 나선 것은 '인권문제' 둘러싼 대립을 초월한 최악의 적대행위로서 우리에 대한 공공연한 선전포고로 된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이어 "미국이 우리 최고존엄을 헐뜯는 특대형 범죄로 우리와의 전면대결에서 '붉은선' 넘어선 이상 우리는 필요한 모든 대응조치들을 취해 나갈 권리를 정정당당히 보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통치배들은 우리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린 저들의 망동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가를 몸서리치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