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7일 개헌논의와 맞물려 ‘세종시 수도 이전’을 주장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작심 비판했다. ‘수도 이전론’을 부각시켰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까지 싸잡아 공격했다.
여야의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이들 자치단체장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도 이전 망령 공약”을 내세워 충청 민심을 노렸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에선 여권의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최측근인 김 의원이 김 전 대표의 경쟁자들에게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박 시장과 남 지사, 안 지사가 수도 이전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며 “대권욕과 대한민국 수도 이전을 맞바꾸지 말라”고 했다. 또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수도 이전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그 시기나 내용, 명분에서 국민들의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특히 남 지사를 겨냥해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가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내세웠을 때 한나라당 대변인으로서 ‘충청인을 현혹하는 공약’이라 혹평했던 남 지사가 어떤 연유로 입장이 뒤바뀌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남 대변인의 말처럼 수도권 공동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지역균형발전 논리로 수도를 옮긴다면 통일 후에는 다시 이전을 검토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5일 민선 6기 2주년을 기념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정부가 내놓은 행정수도 이전은 잘했다고 본다”며 “서울은 비즈니스 수도로도 족하다”고 했다. 안 지사는 지난달 22일 취임 6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이라는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서 남 지사와 뜻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김성태 “남경필 박원순 안희정, 대권욕과 수도이전 맞바꾸지 말라” 맹공
입력 2016-07-07 20:49 수정 2016-07-07 2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