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직원의 결혼으로 과도한 배달물량에 나선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다음 달 출산을 앞둔 아내도 있었다.
지난 5일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폭우 속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다 교통사고로 한 집배원을 가슴속에 묻으며 하늘나라로 보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합원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배 씨는 경북 청송군 청송현동 우체국 소속의 집배원이었다.배씨는 폭우로 많은 비가 내리던 지난 4일, 동료직원의 결혼으로 평소보다 많은 물량의 배송업무를 처리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지난 2014년 9월 결혼한 배씨는 4살 아들과 다음 달 출산 예정인 아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우정노동조합은 “동료 직원 결혼으로 일주일 간 배달물량이 폭주한 상황이었다."며"폭우까지 겹쳐 업무과중에 따른 압박감으로 서두르다 보니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현실이 결국 순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더욱이 청송현동우체국은 지난 2004년 집배통합 당시에는 집배원 10명이 그 구역을 맡아 근무하였으나 지금은 배달세대수가 늘었지만 매년 우편물량 감소를 이유로 감원하여 7명이 근무 중이며 이마저도 감원대상국으로 지정되어 또다시 한명을 추가로 감원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배 씨의 안타까운 사망에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지난 5일 성명서를 내고 집배원 인력 충원 등 재발방지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전국우정노동조합측은 “미래창조과학부는 집배구 평준화를 실시한다며 뒤로는 집배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고유 업무인 배달업무의 외부위탁을 확대‧추진하는 것이 오늘날 집배업무의 현실이다”며 “집배업무의 열악한 근무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 집배원의 희생은 계속될 것이다. 최근 연이은 집배원 순직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더불어 재발방지대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네티즌들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아이를 둘이나 두고 안타깝다” “씁쓸하다” “하늘도 참 무심하다” “택배 좀 늦어도 됩니다. 기사님들 조심하세요” “이렇게 죽어도 변하는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5년 동안 15명(2012년 5명, 2013년 2명, 2014년 3명, 2015년 2명, 2016년 현재 3명)의 집배원들이 집배업무 도중 희생되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