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아우디 30% 싸게 탈래요? 32억 먹튀남

입력 2016-07-07 16:43

벤츠 BMW 아우디 등을 최대 30% 싸게 살 수 있다며 수십억원을 가로챈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직원 할인가격으로 고급 외제차를 출고해주겠다고 속여 32억원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노모(39)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노씨는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자동차 회사에 지인이 다닌다”며 “직원 할인가격으로 20~30% 저렴하게 뽑아 줄 수 있다. 사서 되팔기만 해도 수백만원을 챙길 수 있다”며 모두 48명을 속였다. 프로축구선수도 이 같은 꾐에 넘어갔다.

처음에는 차량을 저렴하게 구매해주고 적당히 수수료나 챙길 속셈이었다. 실제로 외제차 딜러의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50여대를 할인된 가격에 출고시켜주기도 했다. 노씨는 저렴하게 외제차를 뽑아준다는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오자 ‘한탕’을 계획했다. 명의를 빌려 차량을 할부 구매한 뒤 중고차 딜러에게 내다 팔아 5억원을 챙겼고, 차량을 구매하지도 않은 채 현금 27억원을 받아 가로챈 뒤 잠적했다. 경찰은 차량을 할인 구매한 사람들에게 다른 구매자를 소개받아 돈을 챙기는 전형적인 피라미드식 다단계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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