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에서 일가족 10명이 고장 난 승강기에 40여분 간 갇혀 있다가 119의 도움으로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대구미술관측에 수차례 구조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대구미술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3시40분쯤 대구미술관을 찾은 A씨(40) 가족은 2층으로 가기 위해 1층에서 승강기를 탔고 2층으로 올라가는 도중 ‘쾅’ 소리와 함께 승강기가 멈췄다. 승강기 안에는 A씨와 생후 8개월 된 아기, 6~7세 아동들, 부상으로 휠체어를 탄 70대 노인 등 일가족 10명이 타고 있었다.
피해자 측은 “수차례 대구미술관에 구조를 요청했지만 구조가 이뤄지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119에 신고해 40여분 후 승강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해 가족 일부는 몸에 통증을 느껴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시설관리자가 승강기가 멈춘 것을 보고 긴급하게 기계를 작동시켰지만 공교롭게 승강기 옆 추의 무게와 탑승 인원 무게가 비슷해 승강기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승강기 업체 직원을 호출했고 업체 직원이 오는 사이 119 대원이 먼저 도착해 35분만에 구조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다음날 피해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현재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가족 10명 대구미술관 승강기에 40여분간 갇혀있다 119에 구조
입력 2016-07-07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