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초선들 잇단 구설에 우상호 초선들 긴급 소집

입력 2016-07-07 16:05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7일 초선 의원 30명을 ‘긴급 소집’했다. 최근 조응천 표창원 의원 등 일부 초선 의원이 설화(舌禍)로 구설에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앞서 소모적 논란을 예방하고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시도로 해석된다.

우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먼저 전날 종료된 6월 임시회에 대해 “예상보다 원 구성 협상이 빨리 완료돼 초선 의원이 특별한 트레이닝 없이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성과를 내줘 고맙다”며 칭찬으로 시작했다. 국가 브랜드인 ‘크레이티브 코리아’ 표절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의원에게는 “잘 찾아냈다”며 박수로 격려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후에는 3선 선배로서 초선 후배에게 최근 발생한 논란을 비롯, 의정 활동 전반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전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해선 사용 시 각별한 주의를, 특히 ‘음주 후 SNS 금지령’을 주문했다고 한다. 또 언론과 접촉 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할 것을 부탁했고, 보좌진과의 관계에 대해선 “함부로 대하면 결국 나중에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서 돌아온다”고도 했다. 관리에 애를 먹기 십상인 지역구 후원자와의 관계에서도 분별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우 원내대표가) 동료 의원이 SNS로 논란이 됐을 때는 남의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격려해달라고 했다”며 “논란이 된 장본인도 의기소침하지 말되,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도 말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결산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회예산정책처 자료와 전문위원 검토의견을 적극 참조하라는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당내에선 우 원내대표가 ‘본 게임’인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내부단속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서영교 의원의 ‘가족채용’ 논란과 조 의원의 대법원 양형위원 관련 ‘허위 폭로’ 및 표 의원의 ‘잘생긴 경찰관’ 발언 논란 등으로 20대 국회 개원 초부터 당이 수세에 몰리자 직접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는 앞서 서 의원 논란이 불거졌을 때, 보좌진 채용 기준 등을 담은 친전을 소속 의원에게 전하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초선 의원 구설은 대부분 고의가 아닌 실수에 의한 것”이라며 “또 다른 구설에 휘말리지 않고, 모두가 내 일이라 생각해 주의하고 절제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선 의원의 활약으로 6월 국회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던 만큼, 결산국회와 정기국회도 초선 의원이 선도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는 김해영 박경미 손혜원 정재호 조응천 의원 등 30명이 참석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표창원 박주민 의원 등은 상임위 활동으로 불참했다. 우 원내대표는 조만간 재선·3선 의원과도 회동키로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