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서울올림픽에서 페루 여자 배구에 은메달을 안긴 박만복(양복 입은 이) 감독이 2016년도 배구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선정됐다고 7일 대한배구협회가 밝혔다.
한국 국적의 배구인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박 감독이 최초다.
박 감독은 1974년 페루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뒤 4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1980년 모스크바 대회 6위, 1984년 LA 대회 4위, 1988년 서울 대회 은메달, 2000년 시드니 대회 11위의 성적을 냈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는 1982년 은메달, 1986년 동메달을 획득했고 팬아메리칸컵에서는 1979년·1987년 은메달, 1983년·1991년에는 동메달을 따냈다.
남미선수권대회에서는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설적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배구 명예의 전당은 1971년 홀리요크 상공회의소가 배구의 탄생지인 홀리요크를 배구 명예의 전당의 홈으로 만들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립한 것이 시발점이다. 1978년 특별위원회는 배구 명예의 전당으로 출범했다.
올해에는 박 감독 이외에도 세르비아 남자배구선수 니콜라 지브릭, 미국 여자배구선수 다니엘 스콧 등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헌정 행사는 10월21일부터 이틀 간 미국 홀리요크에서 진행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