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발생한 규모 5.0의 울산 지진을 열흘 전 예언했던 한 네티즌의 글이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달 26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여서도 인근 바다에서 평소 나타나지 않던 범고래 무리가 등장해 장관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를 접한 한 네티즌은 다음날인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평소엔 이 근처 해안에서 안 보이는 범고래 무리가 오늘 떼로 등장했다”며 “만약 지진의 영향으로 먼 바다에 있다가 다도해 쪽으로 임시 피신한 것이라면 며칠 내로 동북아 바다 어딘가에서 좀 큰 거 터질듯”이라며 지진이 올 것을 예측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그의 예언대로 10일 후 울산 앞바다에서는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진을 예측한 성지 글을 보고 놀랍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역시 생태계의 이상 현상이 제일 정확한 예보다” “소름 돋는다” “지진 연구하는 사람들은 뭐하고 있었나?”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범고래 무리가 굳이 지진 나는 쪽으로 왜 왔지?” “먼 바다에 있다가 우리나라 쪽으로 피신했다는 내용이다. 범고래 무리가 우리나라 지진을 찾아온 꼴인데 이건 지진 예측이 아니다” “우리나라 해상엔 범고래가 서식하지 않는데 발견됐다는 것이 이슈화 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성지 글도 화제다. 지진 발생 일주일전에 지지운이 관측됐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 27일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거 서프라이즈에 나왔던 지진 일어 나기전에 나타난다던 지진운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3월 MBC에서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는 지진운 전문가 사사키의 주장을 인용해 지진운에 대해 다룬적이 있다.
사사키의 주장에 따르면 "땅 밑 지하에서 올라온 전자파에 의해 공기중의 가스에 영향을 미쳐 생성될 수 있으며, 지구 지각의 암반이 붕괴할 때 화강암에 함유된 석영이 발하는 전자파 및 이온입자 등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사사키는 지진운을 통해 2005년 간토 지방에서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한 예언이 들어맞았다고 소개됐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지진운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 발생하는 구름이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신기하다” “이건 지진운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일때도 잘 나타난다”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소리” “범고래를 그럴 듯한데 지진운은 좀” “며칠 전에 구름 보면서 신기하다 했는데” “땅에서 일어나는 건데 하늘에서 말해 주는 게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