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망막증' 여성…골다공증 위험 2.3배

입력 2016-07-07 11:29

당뇨 합병증인 ‘망막병증’을 갖고 있는 여성은 뼈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겠다. 폐경후 골밀도가 3~5% 떨어지고, 골다공증 유병률은 2.3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무일(내분비내과), 이원기(안과) 교수와 국립교통재활병원 내과 임예지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골밀도와 당뇨 망막병증 검사를 받은 50세 이상 남성 4357명과 폐경 이후 여성 4392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폐경 이후 당뇨병 여성이 당뇨 망막병증을 앓으면 당뇨병만 있는 여성보다 3~5% 정도 골밀도가 낮고, 골다공증 유병률도 2.27배로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나이, 체질량지수, 당뇨 유병기간, 당뇨 수치를 보정한 결과다.

하지만 당뇨가 있는 남성은 당뇨 망막병증의 유무에 따른 골밀도나 골다공증 유병률에 차이가 없었다.

당뇨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병증, 망막병증, 말초신경병증은 모두 당뇨환자에서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당뇨병성 신병증과 말초신경병증은 낮은 골밀도와 연관돼 있다고 보고돼 있으나 당뇨망막병증과 골밀도와의 연관성이 입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뇨 망막병증’은 당뇨병 합병증 가운데 하나로 망막 혈관에 순환 장애와 출혈이 생겨 시력을 잃게 만드는 증상이다.

국립교통재활병원 임예지 교수는 “일반적으로 당뇨로 인해 고혈당이 오래 지속되면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는 혈당과 독립적으로 당뇨망막병증과 골밀도의 감소를 확인한 것”이라면서 “망막병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긴 환자라면 미세혈관에 도 문제가 생겨 뼈 주변에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골 형성이 감소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강무일 교수는 “당뇨 망막병증이 진단된 폐경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검사해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골다공증학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