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성노예하느니 두 눈을 잃는게 낫다”는 18살 소녀

입력 2016-07-07 10:46 수정 2016-07-07 10:55
사진 출처 = 봉황망

“도망치다가 지뢰가 폭발해 앞을 보지 못하게 됐어요.”

중국 매체 봉황망(鳳凰網)은 7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로 고통 받은 18살 야지디족 소녀 라미아양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라미아양은 지난 3월 IS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지뢰 폭발로 인해 두 눈을 잃게 됐습니다. 얼굴에는 화상 자국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비록 시력을 잃었지만, IS로부터 탈출한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말했습니다.

IS는 그동안 포로로 잡고 있는 야지디족 여성들이 도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그들 주인의 이름을 기록해 데이터베이스화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봉황망

이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성들을 거래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매체는 “12살의 아름다운 처녀. 가격 1만2500달러(약 1446만원), 곧 팔릴 것으로 예상됨” 이라고 쓰여진 아랍어 광고가 암호화된(encrypted) 텔레그램 앱과 왓츠앱 등에 등장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독일과 이라크의 연합 구조 단체인 ‘루프트브루케 이라크'를 설립한 미르자 다나이는 “야지디족 여성 포로들에 대한 데이타베이스를 보면 이 여성들이 IS의 재산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야지디족 여성들의 불행은 2014년 8월부터 IS가 이라크 북부 야지디족 마을을 점령하면서 시작 됐습니다. 당시 IS는 수천 명의 야지디족 남성들을 살해하고 여성과 소녀 수천 명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각지에서 이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시도 되고 있지만, IS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포로 구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 지역에서 한 달 평균 134명이 구출됐었는데 지난 6주간은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해 39명밖에 구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