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화풍단 대량판매한 모자 검거

입력 2016-07-07 09:29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독성 약재인 ‘초오’가 들어간 식품을 오랜 기간 판매한 모자와 이를 제조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독성약초가 함유된 ‘화풍단’을 대량으로 만들어 판매한 A씨(74·여), B씨(46) 모자와 이를 제조·포장해 준 C씨(48·여)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약 8년 동안 독성 약재인 ‘초오’를 사용해 식품 ‘화풍단’ 22.5t을 제조해 전국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초오’가 들어간 ‘화풍단’은 민간요법으로 노년층 사이에서 소화불량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독증상,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 부작용이 심해 한의사들도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약재다.

조사결과 이들은 오래전부터 재래시장이나 한약재 판매업소에서 ‘초오’를 구입해 가루를 만들어 감초, 계피 등을 섞어 ‘화풍단’을 제조, 고객들에게 택배를 보내는 방식으로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처럼 식약처의 허가 없이 ‘화풍단’을 복용한 이들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나 올해 경남도에만 이 ‘화풍단’을 먹은 피해자 5명이 구토나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후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예전부터 민간요법처럼 ‘화풍단’을 만들어왔다”며 “문제가 되는 줄 몰랐고 주변에서 ‘화풍단’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팔았을 뿐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