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만대 팔린 갤럭시S7, 2분기 실적 견인

입력 2016-07-07 09:00

삼성전자가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을 돌파한 것은 갤럭시S7의 힘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7일 매출 50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분기 8조4900억원을 기록한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으로 8조원을 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3.01%와 17.39% 늘었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 좋은 성적을 올린 건 갤럭시S7의 순항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은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2분기에도 ‘원톱’ 자리를 놓치 않고 지속적인 판매 호조를 보였다. 1분기 1000만대, 2분기 1600만대 등 지금까지 26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갤럭시S7 엣지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에 4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처음이다.

 3분기에도 갤럭시S7의 순항은 이어질 전망이다. 애플 아이폰7이 9월이나 돼야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 업체들은 상반기에 갤럭시S7과 경쟁에서 밀려서 하반기에도 격차를 따라잡긴 어려워 보인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 노트7 공개를 앞두고 있다. 8월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어서 3분기 스마트폰 실적은 갤럭시S7과 갤럭시 노트7이 동시에 이끌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DS부문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상황 악화에도 선전하며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2분기 적자로 전환한 반면, 반도체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전략을 펼친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CE부문에서는 SUHD TV, 세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부문에서는 올해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SUHD TV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