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를 뚫고 우편물 배달을 하던 집배원이 4일 사고로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전국집배노동조합은 집배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집배노조는 6일 청송현동 우체국에서 근무하던 배범규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순직했다고 밝혔다. 숨진 배씨는 2년 전 결혼해 4살 아들과 다음달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던 신혼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노조는 배달 물량이 폭주한 상황에서 폭우까지 겹치면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며 “언제까지 아침에 마주한 동료를 저녁에 주검으로 보게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까”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성명을 통해 “안전교육 강화 이전에 폭우나 폭설로 배달업무가 위험한 상황이면 작업중지권이 지켜지길 바란다”면서 반복되는 사고 막기 위해 우정본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5년동안 15명의 집배원이 집배업무 도중 희생됐다.
집배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노조의 성명서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안전 교육보다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게 근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