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중국 안후이성 수청(舒城)현에서는 당시 중학생이던 샤오허양이 쓰러진 할머니를 도와줬다가 봉변을 당했습니다.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려 경찰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병원비를 받아내려고 샤오허양을 범인으로 몰아갔던 것이었습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사람 때문에 배상금을 물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호수에 빠진 아이를 구한 젊은 택배기사의 이야기가 각박해진 현대 중국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중국 광동성 선터우시 산터우대학교(汕頭大學校) 인공호수에 빠진 아이를 택배기사가 구했다고 인민망(人民網)이 6일 보도했습니다.
A군(5)은 지난 3일 오전 11시쯤 산터우대학교에서 가족들이 나가 놀고 있는 동안 더위를 식히려고 혼자 차 안에 있었습니다. 장난을 치며 놀던 중 실수로 자동차 기어를 만졌습니다. A군이 타고 있던 BMW 승용차는 앞으로 움직였고 불과 몇 초도 안 돼 2m 깊이의 인공호수로 빠졌습니다.
A군은 조수석에 앉아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고 목격자는 증언했습니다. 주위에 있던 젊은 택배기사가 차를 보고 곧바로 호수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헤엄을 쳐서 차 안에 있던 아이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택배기사는 차에서 아이를 구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차를 호수 주변에 주차해 두고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다행히 차문이 잠겨있지 않았고 창문도 열려있어 아이를 안고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목격자는 “택배기사가 아이를 구하러 물에 뛰어 들었을 때 이미 차 내부에는 핸들까지 물이 차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이를 구하고 나서야 아이의 부모가 허겁지겁 달려왔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택배기사는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 남쪽 지방 사람은 모두 수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는 아이의 부모가 주는 사례금을 극구 거절하고 젖은 옷을 입은 채 계속 택배 업무를 했다고 인민망은 전했습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