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소식으로 가득한 하루였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6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펀웨이파크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리드오프 홈런을 때렸다. 1회초 첫 타석에서 보스턴 선발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초구를 때려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는 129m. 성공적인 복귀를 확인하려는 듯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추신수에겐 개인 통산 20번째, 올 시즌 4번째 리드오프 홈런이다. 추신수는 5회말 수비 때 등 부위의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올스타전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아쉽게 빠졌다. 마지막까지 출전 가능성을 남겼던 오승환의 누락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14년 만에 한국선수 없이 열린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선 웃음소리가 만개했다. 다저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이날 홈 2차전의 식전행사를 ‘한국의 밤’으로 진행했다. 태권도 공연이 있었고, 가수 김태우가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열창했다.
복귀전을 앞둔 류현진(다저스)은 배우 지성의 시구를 받기 위해 포수를 자처했지만 공을 빠뜨려 경기장을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오는 8일 복귀를 앞두고 한국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였다.
적진의 타선에 있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다저스의 식전행사에 화답이라도 하듯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날렸다.
하지만 이 모든 소식은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성폭행 의혹이라는 거대한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강정호가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를 마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접촉한 여성을 호텔로 불러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은 23세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쯤 강정호가 투숙한 웨스틴호텔에 도착했다. 강정호가 건넨 알콜성 음료를 마시고 15~20분 동안 정신을 잃었다. 그 시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택시를 타고 귀가할 때까지 완전히 깨지 못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성폭행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레이프 킷(rape kit) 테스트를 받았으며 열흘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시카고 경찰은 여성의 진술과 호텔 주변 CCTV를 바탕으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피츠버그는 “혐의가 얼마가 심각한지 알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규약에 따라 커미셔너스 오피스(Commissioner's Office)와 긴밀하게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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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