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처형된 독재자 사담 후세인 ‘칭찬’ 파문

입력 2016-07-06 17:22 수정 2016-07-07 08:55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6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사담 후세인을 칭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2006년 12월 30일 숨진 사담 후세인이 생전에 재판을 받는 모습.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가 6일(현지시간) 이라크의 독재자였던 사담 후세인을 칭찬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사담이 나쁘다고만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세인은 집권 시절 테러리스트를 많이 죽였다”면서 “그건 아주 잘 한 일(He did that so good)”이라고 칭찬했다. 또 “죽은 사람은 대부분 테러리스트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같은 독재자가 많았더라면 세상은 훨씬 더 좋았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재자가 있으면 테러리스트가 준동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미국의 독재자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괜한 침공을 벌였다는 점을 비판하기 위한 발언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캠프의 정책고문인 제이크 설리반은 “트럼프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그가 대통령이 되고 군통수권자가 된다면 세상이 얼마나 위험하게 될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