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정연(가명)이는 태어날 때 여러번 생사의 문턱을 넘었다. 선천성 심장기형과 염색체 이상이라는 희귀질환으로 태어나자마자 호흡곤란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들어가 심장수술을 받았다. 폐, 신장 등이 연이어 나빠지면서 어른도 감당하기 버거운 치료를 가냘픈 몸으로 이겨내야만 했다.
정연이의 어머니는 “어린 아기에게 너무 큰 고통을 안겨준게 아닌가”하는 마음에 여러번 눈물도 흘렸다. 힘들 때 정연이네 가족을 도와준 곳은 교보생명이었다. 2004년부터 신생아 돕기 사업을 벌이고 있던 교보생명은 정연이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교보생명 소속 설계사들과 회사가 함께 돈을 모아 12년간 총 2199명의 아이들을 도왔다.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이같은 사회공헌 활동에 매년 1500억원을 쓰는 것으로 5일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했다. 생보협회 사회공헌센터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들이 회사별로 각종 공익사업에 최근 5년간 총 5821억원을 지원했고, 업계 공동의 사회공헌사업에도 매년 평균 324억원씩 썼다.
신한생명과 동양생명 등은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해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고, PCA생명은 필리핀 태풍 피해지역인 반타얀 섬에서 사랑의집짓기 봉사활동을 벌였다. IBK연금은 해외 난민아동 의료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고, 메트라이프생명은 네팔 지진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국내에서도 탈북청소년 그룹홈 지원, 독거노인 지원, 이른둥이(조산아) 돕기, 유소년 배구대회와 어린이 바둑대회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7년부터 10년간 생보업계 공동으로 2919억원을 출연해 자살예방, 미숙아 지원, 금융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들이 함께 기금을 출연해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것은 생명보험업계가 처음이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