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좀 하지 그래’ 강정호가 배웠다는 이 영어문장…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7-06 14:02
“You had better take a shower.”

‘샤워 좀 하지 그래’라는 뜻의 영어 문장입니다. 대수롭지 않은 매우 간단한 생활영어이지만 오늘만큼은 이 문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예전에 통역으로부터 배웠다는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6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1분 카카오. 2015년 8월 3일. ‘강정호 그의 뇌구조 1편’ 캡처

이 문장은 지난해 8월 ‘스포츠 여신’ 김선신 아나운서가 한창 피츠버그에서 주가를 올리던 강정호를 직접 만나 엮은 ‘김선신 아나운서의 피츠버그 원정대’ 편에서 나왔습니다. 김선신 아나운서는 강정호의 일상을 흥미진진하게 전하다 통역을 맡은 HK가 강정호에게 알려줬다는 몇 가지 영어 문장을 소개했습니다.

“Will you come to my house for dinner?”
(우리집에 저녁 먹으러 올래?)

“You had better take a shower.”
(넌 샤워를 하는 게 좋겠어)

“I've got a beer, I've got a whisky. What do you want for drink?”
(맥주랑 위스키 있는데. 뭐 마실래?)

김선신 아나운서는 당시 ‘여자 작업용 멘트 아니냐’고 물었고 강정호와 통역 HK는 진지하게 ‘동료 선수’를 집에 초대해 파티할 거라며 왜 그렇게 불순하냐고 되물었다고 했다는군요.

당시엔 농담이라며 웃어넘겼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네티즌들은 강정호가 채팅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호텔방으로 불러 성관계를 가졌고, 급기야 성폭행 신고까지 당했으니 과거 농담처럼 주고받았던 영어 문장조차 예사롭게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장난이 진짜처럼 됐군” “어떤 남자가 집에 온 남자친구나 남성 동료에게 샤워하라고 하냐”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공수에서 펄펄 날았습니다. 야구도 잘했지만 아낌없는 팬서비스와 우직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각인되며 ‘킹캉’이라는 닉네임과 함께 피츠버그의 영웅으로까지 추앙받았는데요. 피츠버그 시장은 지난해 10월 강정호 유니폼을 직접 입고 나와 강정호를 연호하기도 했고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