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25년 숙원사업, 보라매 쓰레기집하장 이전 탄력

입력 2016-07-06 12:31

동작구 25년 숙원사업인 보라매 쓰레기집하장 이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1일부터 보라매쓰레기 집하장내 관악구 음식물쓰레기의 반입이 전면 중단됐다고 6일 밝혔다. 2014년 12월 동작구와 관악구가 맺은 보라매 쓰레기집하장 완전 이전 협약 이행을 위한 의미있는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보라매집하장은 동작구 보라매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작구 생활폐기물 중간집하장과 관악구 일반·음식물 쓰레기 집하장으로 나눠져 있다. 문제는 집하장이 신대방동 주거지역을 비롯해 남부장애인복지관 등 장애인 시설과 인접해 있는데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나오는 악취, 파리떼는 물론 소음과 대형 청소차의 도로점거 등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과 복지시설 거주자들은 집하장을 점거하고 구청 앞에서 규탄대회도 열었다.

이에 2014년 12월 동작구와 관악구가 2017년 12월까지 집하장을 전면 이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장애인 이동통로 확보, 스티로폼 감용기 이전, 음식물쓰레기 전면 반입 중단 등이 담겼다.

협약에 따라 올해 1월 스티로폼 감용기 가동이 중지됐고 올해 7월 1일부터는 보라매쓰레기 집하장내 관악구 음식물쓰레기까지 반입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이로써 오랜 기다림 끝에 보라매쓰레기 집하장 인근 주민들은 지독한 매연과 소음, 악취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됐다. 관악구 입장에서는 혐오시설을 관내로 옮기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스티로폼 감용기 가동 중단과 음식물쓰레기 반입 중단으로 협약 이행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서울시와 동작구, 관악구가 협의해 대체부지와 이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집하장 이전을 위한 부지확보, 재원마련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관악구와 지속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