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원로 다이빙궈 “미국 항공모함 10척이 와도 겁먹지 않는다”

입력 2016-07-06 11:24 수정 2016-07-06 15:23
다이빙권 전 국무위원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싱크탱크 남중국해 문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중국의 외교원로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이 “미국의 항공모함 10척이 남중국해에 와도 중국은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연구원과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 간 남중국해 문제 대화에서 국제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판결을 앞두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필리핀을 향해 “남중국해에서 어떤 도발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면서 “도발한다면 중국도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PCA 판결은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 뒤 “지역 도발의 모멘텀이 제어되지 않는다면 남중국해는 혼돈에 빠지고 아시아 전체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또 “미국이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길 바란다”면서 “미국이 10개 항모와 전투기를 모두 남중국해에 발진시켜도 우리는 겁내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다른 나라가 불법 점유한 섬을 되찾을 능력이 있지만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상당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