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자율주행차 타고 중국 여행한다

입력 2016-07-06 11:03 수정 2016-07-23 22:14
사진=핑궈위안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鎮)시를 여행하는 관광객은 곧 호텔과 관광명소 사이를 ‘자율주행차’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중국 매체 신화망(新華網)이 4일 보도했다.

지난 3일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와 우전의 한 여행사가 자율차 여행 프로그램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바이두는 2015년 말 자동운전사업부를 신설하고 자율주행차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당시 바이두는 ‘3년 상업화, 5년 대량생산’ 계획을 밝혔다.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업화하고 2020년에는 대량생산을 한다는 것이다.

바이두 자동운전사업부 왕진(王勁) 총경리(CEO)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을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시기와 가격, 차량 수 등을 여행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행사와 협약에 대해 “과학기술과 문화를 결합해 무인차의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는 차의 엔진이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을 것이다. 좌석이 천인지 가죽인지는 더욱 관심 없을 것이다. 차가 당신을 위해 어떤 서비스를 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新浪汽車 여행연구센터 진준(金准) 비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전은 상하이에서 서쪽으로 약 157㎞ 떨어진 1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중국 IT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는 ‘세계 인터넷 회의’의 영구 개최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이두는 지난 12월 우전에서 엄격한 주행테스트를 거친 자율주행차를 선보여 세계 자동차 애호가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바이두가 넘어야 할 난관도 있다. 바이두는 올해 초 신뢰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활막육종 진단을 받은 대학생 웨이저시(魏則西·21)씨가 바이두가 추천한 병원에서 엉터리 치료를 받다가 숨진 일 때문이다. 신뢰도보다는 광고비 순으로 검색순위를 정렬한 탓이었다. 부정적인 여론으로 올해 초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자율주행차 사업의 선두주자 테슬라가 겪고 있는 안정성 문제를 바이두가 해결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미국 테슬라는 잇따른 사고로 곤혹을 겪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하던 테슬라 자동차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