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가 체감하는 7월 주택 사업 경기가 전월 대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주택사업 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전월 대비 30.6P 급락한 61.7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HBSI 전망치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판단하는 공급시장 지표로,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5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달 조사한다. 기준선(100)을 넘을 경우 주택 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기준선을 밑돌 경우에는 그 반대다.
HBSI 전망치는 4월 98.3을 기록한 후 5월(92.4), 6월(92.2)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6월의 경우 HBSI 실적은 89.2로 전망치를 밑돌아 전망치 대비 실적이 좋았던 5월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은 “3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하락폭도 5~6월보다 확대되면서 주택사업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달 주택공급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이어진 분위기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봄철 공급시장 성수기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후 급증했던 공급량에 대한 조정 시점이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 브렉시트와 중도금 대출규제 강화 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보면 그간 기준선을 상회했던 서울(91.0)과 제주(88.9)가 기준선을 밑돌면서 전국적으로 주택사업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가 전월 대비 53.8P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전(46.1P), 강원(42.8P), 충북(39.9P), 경북(38.4P) 등이 하락폭이 컸다. 분야별로는 분양계획 전망지수가 94.6으로 지난해 연말 수준으로 낮아졌고 미분양 전망지수는 94.4로 전월(82.1) 대비 증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