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피해가 극심한 중국에서 농민들이 곧 익사할 돼지와 눈물을 흘리며 안타깝게 이별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함께 슬퍼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인터넷에 소개된 안후이성의 농장은 양쯔강이 범람해 물에 잠겼다. 이 곳에서는 돼지 6000여 마리를 키우는데, 물이 점점 불어 대부분 익사하게 됐다. 주변 전체가 물에 잠겨 다른 곳에 옮길 수도 없었다.
농민들은 대피하기 직전 농장을 찾아 돼지들을 쓰다듬으며 이별을 고했다. 일부 농민은 죽어갈 운명의 돼지가 안타까워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살아 있는 돼지를 남겨 두고 자신들만 빠져나가는 것이 미안해 더욱 슬퍼했다.
이 장면은 SNS 웨이보를 통해 퍼져나갔다. 네티즌들도 “정말 슬프다”며 안타까워 했다고 BBC는 전했다. 기르는 돼지를 남겨두고 발길이 안 떨어져 눈물을 흘리는 농부들이 불쌍하다는 댓글이 특히 많았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계속되는 폭우로 200여명이 숨지고 3500만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