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좀개구리밥' 국내서 처음 발견…바이오연료 등 활용 기대

입력 2016-07-06 12:00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생물 조사·발굴사업'을 통해 국내 미기록종 담수식물인 ‘나도좀개구리밥(가칭)’이 경기, 충청, 경상, 전남, 제주도 등 전국에 분포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유전자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좀개구리밥속(Lemna L.)’에 포함된 ‘나도좀개구리밥(학명 Lemna minor L.)’을 전국 각지에서 발견했다. 주로 하천, 배후습지, 논, 호소 등 담수… 수생태계에서 살고 있었다. 그동안에는 국내 서식이 확인되지 않은 '미기록종'이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좀개구리밥속 식물은 그간 ‘좀개구리밥(Lemna perpusilla Torr.)’ 1종만이 알려져왔다. 연구진은 나도좀개구리밥의 세부적인 구조의 특징이 좀개구리밥과는 다르나 형태적으로 비슷하다고 보고 나도좀개구리밥이라고 이름지었다.

 나도좀개구리밥은 좀개구리밥과 외형은 비슷하나 뿌리의 부착점을 감싸는 싸개에 날개가 없다. 좀개구리밥의 전체 모양은 타원형에 가까운데 나도좀개구리밥은 원형에 가깝거나 광타원형으로 좀 더 둥근 편이다.
 연구진은 영양번식을 통해 열흘 동안에 10∼20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해 단시간에 개체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좀개구리밥의 뛰어난 번식력에 비춰볼 때 나도좀개구리밥도 유용생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 덴마크 등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는 좀개구리밥을 물환경에서 오염물질의 독성평가 시험식물종으로 이용하고 있다.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는 좀개구리밥속 식물을 활용해 오염된 호수를 정화하기도 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나도좀개구리밥을 이용한 수질정화, 물속 오염물질의 독성평가, 축산사료, 녹색비료, 바이오연료 등 유용식물 자원으로 활용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문학술지인 한국환경생태학회지에 다음달 중으로 게재해 공식적인 검증과정을 거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