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올 들어 이상기온 현상이 자주 발생하면서 식중독과 유사한 증상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올 들어 6월말까지 식중독 또는 유사 증상으로 검사를 시행한 실적이 총 2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식중독 등의 원인균은 장염비브리오균(18.7%), 병원성대장균(14.7%), 살모넬라(1.7%)등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6월 발생한 대규모 집단 식중독인 경우도 장염비브리오균과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중독은 음식물이나 음료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하면서 이를 섭취한 사람에게 구토, 설사, 미열, 복통, 신경마비,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들은 35∼36℃에서 가장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에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 발병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식중독 주요 증상인 구토 증상은 음식 섭취 후 2∼12시간 후에 나타나고, 설사 증상은 24∼72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식품 섭취 후 설사나 구토 등 급성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신속하게 병원치료를 받고,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의심증상이 2인 이상 집단으로 발생할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엔 기온과 습도가 높아 위생환경이 취약하므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어패류 등 식재료의 보관과 조리·섭취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이상기온 현상에 따른 식중독 유사 증상 증가
입력 2016-07-06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