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안전원은 ‘2014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34개 업종 3524개 사업장에서 전년대비 대비 6.9% 증가한 211종, 5만4261t의 화학물질이 대기 등의 환경으로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자일렌 등 415종의 화학물질 중 한 가지 이상을 연간 1t 또는 10t 이상 제조하거나 사용하는 업체다. 발암성, 중금속 물질은 1t 이상, 독성물질은 10t 이상 취급할 때 보고해야 한다.
조사 결과 해당 사업장 3524곳에서 2014년 취급한 화학물질은 총 226종 1억6361만8000t이었다. 이중 전체 취급량의 0.0332%인 211종 5만4261t이 대기 등 환경으로 배출됐다. 2013년도 배출량 5만767t에 비해 6.9%인 3494t이 증가한 것이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 석유정제, 1차 금속 등의 업종에서 화학물질 전체 취급량이 2013년 1억6115만7000t에서 2014년 1억6361만8000t으로 1.5% 증가했고, 업체수도 3435개에서 89개가 추가돼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굴뚝 등 환경오염 방지시설 등을 통해 배출관리 정보를 비교적 파악하기 쉬운 점오염원과 달리, 사업장의 자율적인 관리에 의존하는 비산오염원(이송배관 등)의 배출이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이송배관, 출하시설 등은 사업장에 산재돼있고 시설 숫자가 많아 주기적인 측정, 누출감시, 보수 등이 점오염원 배출시설보다 어렵다. 이번 조사에서 비산오염원의 화학물질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61%인 3만3107t를 차지해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60%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석유정제, 화학 등 주요 업종의 비산오염원 배출량이 2012년(1만9446t)에 비해 9.8% 증가한 2만1353t이었다.
물질별로는 용매제 또는 희석제로 주로 사용하는 자일렌(32.5%), 톨루엔(15.7%), 아세트산에틸(7.8%), 메틸에틸케톤(6.3%), 에틸벤젠(5.2%) 등 10개 화학물질이 전체 배출량의 85.0%를 차지했다. 자일렌, 톨루엔, 아세트산에틸의 경우 각각 1만6397t에서 1만7661t, 7070t에서 8538t, 3669t에서 4222t으로 2013년 대비 12.1% 증가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배출비율이 높은 업종인 기타 운송장비, 자동차 제조업 등의 취급량이 2013년 67만 8994t에서 2014년 78만7634t 16%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벤젠 등 1급 발암물질 12종은 전체 배출량의 2.1%에 해당하는 1064톤이 배출됐다. 2013년 942t보다 12.9% 증가한 수치다.
업종 별로 화학물질 배출량을 살펴보면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33.8%), 고무·플라스틱 제조업(13.1%),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10.3%) 등 5개 업종에서 전체 배출량의 70.7%인 3만8364t이 배출됐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데도 전체 화학물질 배출량의 33.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2013년도와 마찬가지로 경기(1만1734t, 21.6%), 경남(8813t, 16.2%), 울산(8556t, 15.8%)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지역에서 전체 배출량의 68.8%인 3만4940t이 배출됐다. 경기는 사업장 수가 889개로 전체 사업장의 25.2%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화학물질이 다량 배출됐다. 경남은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에서 다량 배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화학물질안전원 관계자는 "화학, 석유정제, 1차 금속 등 비산배출 비율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이송배관 등 비산오염원에 대한 배출원인 진단과 누출감시 활동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배출량 조사결과는 ‘화학물질 배출·이동량(PRTR) 정보시스템(ncis.nier.go.kr/prtr)에 공개된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