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화력발전소 계획 더 안 만든다…30년 넘은 노후발전소 10기 폐지

입력 2016-07-06 09:04 수정 2016-07-06 14:54
정부가 미세 먼지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던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 10기를 수명 30년이 넘어가면 폐지하기로 했다. 2018년 서천 화력 1·2호기를 시작으로 2025년 보령 화력 1·2호기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멈출 예정이다. 
국내 석탄 화력 발전소 현황.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은 6일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탄화력발전 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산업부는 가동 30년이 넘어가는 노후 발전기 10기(330만㎾)를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서천화력 1·2호기, 삼천포화력(경남 고성) 1·2호기, 호남화력(여수) 1·2호기, 보령화력 1·2호기는 수명종료시점에 폐지하고, 영동화력(강릉) 1·2호기는 연료를 석탄 대신 바이오매스 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10기 외에 20년이 넘어가는 발전소 8기에 대해서는 환경설비 등을 전면 교체해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터빈이나 주요 부품을 교체하면 발전기 효율이 높아져 노후 발전기 10기를 폐지하는데 따라 줄어드는 전력량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성능 개선을 위해 발전기 한 기당 1000억~25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20년 미만된 발전소 35기에 대해서도 2019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오염물질 감축과 효율 개선을 추진한다. 이들 발전소도 수명이 20년을 넘어서면 부품교체 등의 추가 설비 개선이 들어간다. 석탄발전소기 밀집한 충남 지역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보다 오염물질 저감 목표를 높여 적용시킬 방침이다. 

산업부는 특히 원칙적으로 신규 석탄발전소는 짓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미 4~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건설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발전소에 대해서는 강화된 배출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다. 건설 예정인 경우 발전효율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이미 90% 이상 건설된 11기에 대해서는 오염물질별로 배출 기준을 최대 2~3배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대책을 통해 2030년에는 2015년 대비 미세먼지가 24%, 황산화물 16%, 질소산화물 57% 등 감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