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뉘엘 발스 총리가 표결을 건너뛰고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말하자 분노한 의원들이 국회를 빠져나와 거리에서 행진을 했다. 프랑스 노조도 대규모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프랑스를 두동강 나게 한 노동법 개정안은 수 년 동안 사회불안을 촉발시킨 이슈다. 주 35시간 근로제를 완화해 근무시간을 주 46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고, 경영이 어려워졌을 때 직원을 해고할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파리 등 각 도시에서 시위대는 정부에게 전격적인 법안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수개월 이어진 시위와 파업으로 프랑스의 관광산업은 큰 손실을 입었다. 휘발유가 동났고 최루가스를 뿌리는 경찰과 무기를 던지는 시위대의 충돌도 잦았다. 법 개정 여부는 이달 말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