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격이 당분한 현재 수준에서 크게 오르내리지 않을 것으로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비용이 기술발전에 힘입어 크게 감소했지만, 운영비용과 지대비용 등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생산비용을 더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셰일오일은 2012~2014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60~80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40~60달러 수준까지 낮아졌다. 미국 셰일오일 업계의 시설 투자는 지난해 큰 폭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올해 2월 이후 가파르게 올랐다. 2월 11일 배럴당 26.2달러였던 서부텍사스유의 경우 지난달 말에는 49.9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이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더 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조사국은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면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어제한다”며 “다만 셰일오일 생산 비용이 더 줄어들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는 셰일오일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낮아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형성되면서 수요공급측 요인이나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라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은은 판단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