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에 따라 박태환(27)의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수영 출전 자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은 5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법원 판결과 CAS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호 사무총장은 “기록은 기록, 규정은 규정이라고 말했지만 어떤 변화가 생기면 상황에 따라 논의하겠다는 뜻이었다”며 “체육회에서 CAS의 입장을 따르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법원의 가처분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박태환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여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지난 3월 2일 풀렸다.
박태환은 지난 4월 25~29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복귀했다. 남자 일반부에서 100m, 200m, 400m, 1500m를 모두 석권하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A기준기록을 통과했다. 동아수영은 2016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대회다.
하지만 체육회 규정에 발목을 잡혔다. ‘금지약물 복용 적발 선수는 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따라 박태환은 개막을 한 달 앞둔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박태환 측이 지난달 신청했던 국가대표 선발 규정 결격 사유 부존재 확인 가처분 신청을 지난 1일 서울동부지법 민사21부가 전부 인용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재판부는 “체육회가 이중 규정을 적용했고, 박태환이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랭킹 1위를 기록해 기준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박태환 측은 CAS 중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초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무총장은 “당초 오늘까지 CAS의 통보가 오기로 했지만 이틀 정도 늦게 온다고 들었다”며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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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