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뽑기 힘드네”… 오스트리아 부정선거 의혹, 3개월 뒤 재선거

입력 2016-07-06 00:01 수정 2016-07-06 08:26
지난 5월 대통령 선거를 치른 오스트리아가 부정선거 의혹으로 오는 10월 2일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크리스티안 케른 오스트리아 총리는 5일(현지시간) 내각 회의 후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대선 결선투표에서 녹색당의 지원을 업은 무소속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후보는 반(反) 이민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노르베르트 호퍼 자유당 후보를 3만863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득표율로는 0.6% 포인트 차이였다.

당선이 취소된 무소속 후보 알렉산데르 판 데어 벨렌. 발렌 페이스북

1차 투표에선 호퍼 후보가 득표율 36%로 1위를 차지했고 결선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예측됐다. 결선 투표 개표 초반만 해도 호퍼 후보가 승리할 것처럼 보였지만 70만표에 이르는 우편투표가 개봉되면서 판데어벨렌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는 고령의 환경보호주의자와 40대 극우성향 포퓰리스트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판 데어 벨렌 후보가 승리하면서 유럽연합(EU) 최초 극우 성향 대통령 탄생은 저지됐다.

개표 후 자유당은 참관인이 없는 상태에서 투표함이 조기에 개봉됐다며 헌법재판소에 선거무효 소송을 냈다. 오스트리아 헌재는 부재자 투표가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었던 만큼 재선거를 치르라고 지난 1일 결정했다. 오는 8일 취임 예정이었던 판데어벨렌 후보의 당선도 취소됐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