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창훈’ 대담한 입심 “난적은 독일, 멕시코 아닌 피지”

입력 2016-07-05 19:24
권창훈이 5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창훈(수원 삼성)이 2016 리우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격수 2명, 수비수 1명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한 신태용 감독의 전력 구성에 대해서는 “한 골을 먹으면 두 골을 넣겠다는 뜻”이라고 대담한 입심도 보여줬다.

 권창훈은 5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신태용) 감독이 수비에서 기존의 선수들을 믿기로 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23세 이하로 구성할 수 있는 대표팀 선수들 중 연령과 무관하게 발탁할 수 있는 3명의 와일드카드를 공격수 1명, 수비수 2명으로 차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소속팀의 비협조로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석현준(FC포르투),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뽑았다.

 이런 와일드카드의 구성은 대표팀 차출, 공격과 수비의 선발 출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권창훈의 활용 계획도 작게나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권창훈은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더 많은 시너지를 일으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올림픽대표팀의 23세 이하 선수들 중 유일하게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대표팀에 합류한 경험을 가졌다. 손흥민, 석현준, 장현수와 호흡을 맞춘 적도 있다. 신태용 감독에겐 가장 중요한 키플레이어다.

 수원 삼성의 핵심 미드필더지만 올 시즌 K리그에선 부상이 반복돼 출전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선 7경기를 소화하며 3골을 넣었다. 지난해 9월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경기에서 데뷔골에 이어 멀티골을 넣어 이름값을 높였다. 부모가 제과점을 운영해 ‘빵창훈’으로 불린다.

 권창훈은 “형과 동료들이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경기를 계속할수록 (조직력이) 좋아질 것”이라며 “팀의 융화에 걱정은 없다”고 했다.

 신태용 감독은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권창훈은 “형들이 메달을 땄던 만큼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 선수만이 아니라 코치와 감독까지 모두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똘똘 뭉쳐 헤쳐나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권창훈이 조별리그에서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상대는 독일, 멕시코가 아닌 최약체 피지였다. 그는 “피지전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골문 앞으로 전열을) 내려와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제골이 중요하다”고 했다. 피지를 얕잡아보지 않겠다는 다짐과 독일,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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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