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운동을 주도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나이절 파라지 영국독립당(UKIP) 대표를 “마치 침몰하는 배에서 도망치는 선장과도 같은 사람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전날 나이절은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 결정이 나 내 할 일을 다했다”면서 당 대표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에 앞서 존슨은 보수당 당 대표에 출마하려던 계획을 접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융커의 비난은 브렉시트 이후 비난여론이 쇄도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존슨과 나이절이 배를 버리고 떠나듯이 대표직과 출마를 접은 것이라는 지적이다. 융커는 특히 “진짜 애국자들은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사임하거나 도망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그들은 도망칠 게 아니라 그들의 계획을 더 발전시켜야 했지만 결국 그들은 배를 떠나는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융커는 “어제까지만 해도 브렉시트 영웅이던 이들이 오늘에는 슬픈 영웅들이 돼 버렸다”고 비꼬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