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치의학대학원생 10여명 부정행위 적발

입력 2016-07-05 18:05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학생 10여명이 성적평가 서류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측은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부정행위를 저지른 다른 학생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관련 서류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5일 서울대 본부와 치의학대학원에 따르면 이 학교 치의학대학원 4학년에 재학중인 A씨는 지난 5월 현장실습 수업 평가 보고서를 조작해제출했다가 적발됐다.

‘케이스’라고 불리는 이 현장실습은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업이다. 병원에서 학생들이 직접 진료하거나 레지던트, 교수의 진료를 돕거나 견학하는 수업으로, 교수나 레지던트가 평가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성적을 매긴다. A씨는 참여하지 않은 실습에 레지던트의 서명을 위조해 제출해 부당하게 성적을 얻었다가 해당 실습에 참여했던 다른 학생에 의해 적발됐다.

케이스는 전공을 선택하는 성적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중요한 과목이다. 일부 학생들은 실습 성적을 받기 위해 동아리를 들어 레지던트들과의 친분을 쌓기도 한다.

A씨의 부정행위 사실을 조사하던 치의학대학원은 자체 진상 조사를 통해 10여명의 학생이 같은 행위로 성적을 얻은 사실을 확인했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은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적게는 1건에서 많게는 여러 건의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은 지난달부터 수업을 들은 전체 학생의 보고서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학교 측은 진상조사를 마무리 한 뒤 학생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실습조사 서류 서명을 조작한 부정행위는 처음”이라며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