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영국 BBC방송과 스포츠호지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도쿄에서 열린 선수단 격려행사에서 돌연 “왜 다들 국가(國歌)를 일제히 부르지 않는 것인가”라며 “국가도 부르지 못하는 선수는 일본의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사 도중 국가를 제창하는 시간이 있었으나 선수들이 제대로 따라 부르지 않자 이같이 지적한 것이다.
그는 특히 지난해 럭비월드컵 당시 일본 선수들을 예로 들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을 때에는 입모양만 흉내 내지 말고 연단에 올라서도 소리를 크게 높여 기미가요를 불러라”라고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과 함께 선수단 격려 행사에서까지 ‘국가를 부르지 않으면 일본 선수가 아니다’는 과격한 표현으로 훈계한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모리 위원장은 2000년~2001년 총리를 지냈으며 과거에도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기미가요는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됐다. 1999년 법제화되면서 학교에서도 제창이 의무화 됐지만 일부 진보진영에서는 지금도 제창을 거부하기도 하는 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