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입깃해파리, 전남 및 제주 해안 출현

입력 2016-07-05 16:10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해파리 중 가장 대형인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의 국내 유입이 시작됐다고 5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남해 및 서해 먼바다의 해파리 모니터링 조사 결과 전남 남서부 해역 및 제주 먼 바다에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ha당 2~95개체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5월말 동중국해에서 출현해 대마난류를 타고 제주를 거쳐 7월초 우리나라 남서부 해역으로 유입되고 서해와 남해로 나뉘어 7∼8월 사이에 전국으로 확산된다.

올해의 노무라입깃해파리 유입은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빠른 것으로 이는 동중국해에서 우리나라 연안으로 해파리를 이송하는 대마난류가 지난해 보다 강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남 해역에 출현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완도에서 남쪽으로 40㎞, 보길도에서 20㎞ 떨어진 해역에 1㏊당 95개체의 높은 밀도로 분포했다. 이 해파리는 이달 초 완도군 청산도와 여수시 거문도를 거쳐 둘째 주에 여수 전해역으로 셋째 주는 경남 거제 해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입깃해파리의 하루 이동 거리는 12㎞ 추정된다.

지난달 28일 보길도~완도에서 소량이 발견되어 현재까지 연안 유입량은 적은 것으로 보이나 남풍의 영향으로 일부 개체들이 전남 남·서쪽해역 및 경남 연안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또 제주에서 남서쪽으로 130㎞ 떨어진 지점에서 38개체의 고밀도 분포가 발견되어, 7~8월경에는 남해와 서해 연안에 해파리 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영상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지속적인 해파리 유입이 예상되어 제주 및 남·서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피해가 예상되면 신속히 주의보를 발령해 피해예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