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돼지 좀 살려주세요”… 홍수 속 고립된 돼지 6000마리

입력 2016-07-06 00:01
중국에 폭우가 내리기 시작한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계속된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웨이보

중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이후 계속된 폭우로 장쑤(江蘇)와 후베이(湖北), 허난(河南), 쓰촨(四川)성 등 중국 11개 지역에서 93명이 목숨을 잃고 19명이 실종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또 2만2000채의 주택들이 부서졌으며 72만6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홍수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의 다양한 사연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 한 돼지농장 이야기가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웨이보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안후이(安徽)성 리우안시 수청현에 위치한 캉위엔농업생태발전유한공사의 농장에 돼지 6000마리가 물에 20시간째 잠겨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농장 주인이 홍수로 인해 애지중지 키운 돼지 6000마리가 모두 익사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농장 노동자인 리주밍씨는 “돼지를 옮기거나 구할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도저히 없다”며 ‘생이별’하게 생겼다고 말합니다.

사진 출처 = 웨이보

농장에서 20시간을 넘게 기다리며 구해보려고 했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이들은 철수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환경보호와 방역 등의 한계로 인해 돼지를 옮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농장노동자인 리지에후이씨는 자신이 키운 돼지들과 마지막이라는 것을 직감했는지 이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매체는 장대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돼지들이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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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