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펜타포트 록페 헤드라이너 '위저'…"한국에서 인기있는 곡 부르고 싶다"

입력 2016-07-05 15:46

미국 얼터너티브 록 그룹 위저(Weezer)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깊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보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던 위저는 2009년과 2013년 각각 지산밸리록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쳤다. 2008년에는 보아의 발라드곡 ‘메리 크리’를 리메이크하기도 했고, 2013년 공연에서는 앙코르 곡으로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불러 화제가 됐다.

위저는 다음달 12~14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참여한다. 13일 공연 헤드라이너다. 국내 최대 규모 록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선다는 것만으로 이 밴드의 위상을 설명할 수 있다.

위저는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돼 2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펑크 사운드가 바탕에 깔려있지만 마냥 흥겹지만은 않아 ‘새드 펑크 록 밴드’로 불리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1700만장 이상 앨범 판매고를 기록했다. 4월에 발표한 10집도 평론가들과 팬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내한을 앞두고 위저의 베이시스트 스콧 슈리너와 이메일로 인터뷰를 했다. 슈리너는 “한국에 다시 가기로 했을 때 너무 기뻤다. 한국 팬들은 정말 열광적이었다”며 “지금 단단히 준비 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공연에서처럼 한국 노래를 부를 것인지를 묻자 슈리너는 이렇게 ‘힌트’를 줬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리버스 쿼모(보컬)가 한국어 문장을 배우고, 한국에서 인기 있는 곡을 부르고 싶어 한다.”

위저가 직접 추천하는 대표곡들을 꼽아달라고 했다. 슈리너는 위저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더 스웨터 송(The Sweater song)’으로 시작하기를 추천했다. 이 밖에 ‘세이 잇 에인트 소(Say It Ain’t So)’ ‘해시 파이프(Hash Pipe)’ ‘포크 앤 빈스(Pork and Beans)’ ‘땡크 갓 포 걸스(Thank God for Girls)’ 등을 꼽았다.

위저는 미국의 록 그룹 너바나의 광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슈리너는 “너바나는 보컬 리버스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 비치보이스, 딕시스 등의 영향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데이빗 보위의 음악, 핑크 플로이드의 즉흥성, 지미 헨드릭스의 열정, 이 아티스트들의 무대 퍼포먼스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슈리너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빨리 보고 싶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메일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예스컴ent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