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사이 강원지역에 200㎜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승용차량이 하천에 추락해 노인들 4명이 실종되고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통제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승용차 타고 가던 노인 4명 실종=강원도소방본부와 정선경찰서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3시쯤 정선군 남면 광덕리 인근 수와우계곡에서 물에 잠겨있는 소형 승용차가 발견됐다. 이 차량에는 4일 오후 9시쯤 인근 마을회관에서 민요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모(75)씨 등 4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차량을 발견했을 당시 차량 안에는 탑승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과 공무원, 주민 등 100여명이 동원돼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굽은 도로에서 하천으로 추락 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수와우계곡에는 소방과 의용소방대, 공무원과 경찰, 군부대 등 680여명이 투입돼 수색을 벌이고 있다.
◇낙석 쏟아지고, 담벼락 무너져=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낙석이 쏟아져 도로가 통제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낮 12시30분쯤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사암리 인근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383㎞ 지점에서 15t 가량의 토사가 유출, 2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부분통제 중이다. 도로당국은 중장비 등을 투입해 응급복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55분쯤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에서 차량 2대가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119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차량에 타고 있던 6명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했다.
홍천군 내면 방내리 국도 31호선 개축공사 현장에선 임시가교가 불어난 물에 유실돼 교통당국이 차량을 우회조치 하고 있다. 정선군 군도 6호선은 수위상승으로 하상도로가 일부 침수돼 차량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평창군 대화면 상안미리 지방도 424호선에선 4일 자정쯤 토사 20t이 유실돼 응급복구 작업이 이뤄져 차량이 3시간 가량 통제되는 불편을 겪었다.
철원의 한 아파트에선 이날 오전 9시쯤 축대벽이 무너지면서 축대 밑에 주차돼 있던 차량이 콘크리트 더미에 깔렸다. 다행히 차량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춘천·의암댐 첫 방류=지난 4일부터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 284㎜, 춘천 북산 270㎜, 양구 260㎜, 홍천 120㎜, 원주 107㎜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축대붕괴, 도로나 농경지 침수,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의 댐들도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춘천댐은 수문 10개를 열고 초당 3555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또한 의암댐과 팔당댐도 각각 수문 6개와 10개씩을 열고 초당 4252t, 1만63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지역 270㎜ 폭우에 고립 실종 낙석 사고 잇따라
입력 2016-07-05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