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사이 강원지역에 200㎜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승용차량이 하천에 추락해 노인들 4명이 실종되고 토사가 유출돼 도로가 통제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와 정선경찰서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3시쯤 정선군 남면 광덕리 인근 하천에서 물에 잠겨있는 모닝승용차가 발견됐다. 이 차량에는 4일 오후 9시쯤 인근 마을회관에서 민요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모(75)씨 등 4명이 함께 타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차량을 발견했을 당시 차량 안에는 탑승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경찰과 공무원, 주민 등 100여명이 동원돼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굽은 도로에서 하천으로 추락 후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낙석이 쏟아져 도로가 통제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홍천군 내면 방내리 국도 31호선 개축공사 현장에선 임시가교가 불어난 물에 유실돼 교통당국이 차량을 우회조치 하고 있다.
정선군 군도 6호선은 수위상승으로 하상도로가 일부 침수돼 차량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평창군 대화면 상안미리 지방도 424호선에선 토사 20t이 유실돼 응급복구 작업이 이뤄져 차량이 정상소통하고 있다.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지방도 418호선에서는 낙석 40t이 발생하고, 낙석방지책 12m가 파손됐다. 도로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응급복구를 벌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이날 오후 1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인제 241㎜, 양구 222.5㎜, 춘천 210㎜, 화천 204㎜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5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축대붕괴, 도로나 농경지 침수, 하천 범람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유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많은 비가 내리자 북한강 수계의 댐들도 일제히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춘천댐은 수문 10개를 열고 초당 3555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또한 의암댐과 팔당댐도 각각 수문 6개와 10개씩을 열고 초당 4252t, 1만63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원도 200㎜ 물폭탄 피해 속출, 북한강 수계댐은 첫 방류
입력 2016-07-05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