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공정위 인수 불허 납득할 수 없다"

입력 2016-07-05 13:39

CJ헬로비전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불허한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CJ헬로비전은 5일 입장 자료를 내고 "이번 심사 결과는 케이블TV 업계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들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정위를 비판했다.

 CJ헬로비전은 공정위의 결정이 케이블TV 산업 내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정을 막아 업계 전체를 고사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케이블TV는 IPTV 등장 이후 빠르게 가입자가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블TV 업계는 인수합병을 '출구전략'으로 보고 이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공정위가 제동을 걸게 되면서 앞으로 다른 기업들도 쉽게 나설 수 없게 됐다고 CJ헬로비전은 지적했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합병해도 방송업계에서 KT에 이어 2위에 불과하다"면서 "양사 합병 불허로 KT의 독주체제가 더욱 굳어져 경쟁을 통한 서비스 개선 기회가 저해될 것"이라며 공정경쟁 저해를 이유로 합병을 불허한 공정위의 결정을 비판했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KT가 29.4%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CJ헬로비전은 14.8%로 2위다.

 CJ헬로비전은 "공정위가 말하는 '권역별 시장점유율 합산에 따른 경쟁제한' 판단은 이미 IPTV 등 전국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 시장 흐름과도 전면적으로 배치된다"면서 "특히 넷플릭스, 애플TV,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는 방송통신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매우 구태한 잣대"라고 설명했다.

 7개월을 끌다가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CJ헬로비전 조직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는 점도 CJ헬로비전에겐 큰 걱정이다. CJ헬로비전은 "심사가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CJ헬로비전은 △영업활동 위축 △투자홀딩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하락했다"면서 "극도의 고용불안에 시달린 직원들이 이번 결정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