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하네 롯데” 엔제리너스 신메뉴 카피 의혹 뭇매…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7-05 13:15
롯데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가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부산의 유명 개인 커피숍 메뉴를 베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흡사한데 롯데 측은 모방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5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부산 서면 FM커피스트릿의 ‘투모로우’(왼쪽)와 엔제리너스의 ‘디 클라우드’. 흡사해 보이는데 롯데는 모방이 아니라고 밝혔다. 왼쪽 사진 출처는 블로그 '로리의 작은다락방’

논란이 된 제품은 엔제리너스가 1일 출시한 아이스커피 ‘디 클라우드’입니다. 엔제리너스는 ‘진한 콜드 브루 커피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커피를 얹은 제품’이라며 ‘차가운 크림의 부드러움과 달콤한 진한 커피의 쌉싸래함을 녹여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커피가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얻은 부산 서면 ‘FM커피스트릿’의 ‘투모로우’라는 커피와 흡사하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보시죠. 엔제리너스가 홍보한 사진을 보면 이미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떨친 투모로우 제품과 같아 보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관련 비난 글이 이어졌는데요. 한 여성 네티즌은 “개인카페 사장들도 일일이 FM커피스트릿에 찾아와 양해를 구한 뒤 비슷한 메뉴를 출시하던데”라면서 “대기업에서는 아무런 양해도 없이 이렇게 개인샵 음료를 그대로 모방하는군요”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실 롯데는 ‘카피캣’이라는 비난을 사왔습니다. 카피캣이란 잘 나가는 제품을 그대로 모방해 만든 것을 비하하는 용어인데요. 인터넷에서는 롯데가 각종 음료수와 과자류에서 모방을 일삼는다는 고발 사진 모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캡처

사진을 보면 코카콜라의 비타민워터나 환타쉐이커를 각각 비타민워터나 쉐이킷붐붐이라는 이름으로 따라했고, 코카콜라의 암바사를 밀키스로 따라했습니다. 팔도의 비락식혜를 롯데는 잔치집식혜라는 제품으로 따라했고, 웅진의 하늘보리를 황금보리라는 제품으로 따라했습니다. 해태가 홈런볼을 내놓자 마이볼이라는 제품을 내놨고, 오리온의 초코파이를 같은 이름으로 따라했습니다. 국순당 예담차례주를 백화차례주라는 이름으로 따라했고 크라운의 버터와플을 롯데와플이라는 이름으로 따라했습니다. 오리온 오징어땅콩 또한 같은 이름으로 내놨고, 광동 비타오백또한 비타파워라는 이름으로 출시했습니다. CJ 컨디션헛개수를 아침헛개로 내놨군요. 동서식품이 레드불을 내놓자 핫식스를 냈고, 크라운 못말리는신짱은 크레용신짱으로 따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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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측은 디 클라우드가 모방 제품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이미 3년 전부터 커피 크림을 강조한 제품을 개발했고 실제 지난해 아메리치노라는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디 클라우드는 아메리치노의 후속 상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콜드 부르를 문제 삼는 분들도 있지만 콜드 브루 또한 이미 스타벅스 등에서 이용하는 방식”이라면서 “카페라테나 카라멜 마키아토와 같은 커피 또한 어느 커피전문점에서도 비슷해 보이는데 이를 모방했다고는 하지 않는다. 외형이 비슷해 보인다고 해서 모방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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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