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관찰, 야간탐방, 별자리관측, 조경학교, 생태놀이까지 서울의 공원이 여름방학을 맞아 자연속에서 놀며 배우는 체험 학습장이 된다. 특히 공원에서는 음악회와 영화상영회도 열려 온 가족이 열대야를 피해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시는 여름방학을 맞는 어린이들을 위해 7~8월 18개 공원에서 150여종의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매미, 잠자리, 수서곤충 등 자연 관찰과 무더위를 피해 별자리도 관측하고 야간 곤충탐사도 할 수 있다. 또 직업체험이 가능한 어린이 조경학교와 동물원 사육사가 되어보기, 숲 속에서 모험심을 키우는 프로그램도 기대할 만하다.
풀과 나무가 무성해지고 곤충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여름은 어린이들이 자연관찰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여름철 흔히 볼 수 있는 곤충 중 잠자리와 매미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잠자리는 우리나라에 실잠자리, 물잠자리, 왕잠자리 등 100여종이 살고 있으며 잠자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길동생태공원, 남산공원, 중랑캠핑숲에서 들을 수 있다. 매미 관찰은 서울숲, 남산공원, 보라매공원, 용산공원에서 진행한다.
물속에 사는 생물을 만나보려면 길동생태공원, 서울숲, 보라매공원을 찾으면 된다. 서울숲에서는 식물표본과 화석만들기, 개구리, 나비, 거미에 대해서 배울 수 있고 월드컵공원에서는 반딧불이, 누에, 꿀벌에 대한 생태해설과 함께 자유관람도 즐길 수 있다.
야간의 곤충은 어떻게 생활할까. 낮보다는 밤에 활동이 많아지는 곤충이 있고 밤에만 특별한 활동을 하는 곤충도 있다. 길동생태공원에서 진행하는 ‘해너미 관찰’과 남산공원 ‘남산둘레길 야간산책’, 중랑캠핑숲의 ‘중랑야간 곤충탐사’를 통해 숲의 밤풍경과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는 8월 중 야간개장 기간 ‘한여름 밤 동물원대탐험’을 통해 동물생태설명과 종 보전교육을 실시하며 서울대공원 캠핑장에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저녁 7시에 숲속을 탐방하며 생태관찰과 숲체험과 숲명상을 진행한다. 월드컵공원 노을캠핑장에서는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별자리 이야기도 듣는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 7월 16일. 8월 13일·27일에 진행된다.
이와 함께 서울어린이대공원 능동숲속의무대에서는 7~8월 3회에 걸쳐 숲속 음악회가 열린다. 7월 23일에는 재즈앙상블이 ‘쿨 썸머 나잇’을, 8월 13일에는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광복절 기념 음악회를, 8월 27일에는 현악앙상블이 태교음악회를 각각 진행한다.
북서울꿈의숲 야외무대에서는 7월 12일~17일 드림가든패스티벌이 열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6팀의 인디밴드가 무더위를 날려버릴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아울러 8월 중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월드컵공원을 찾으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8회 상영된다. 푸른수목원에서는 자연을 소재로 하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는 뜨락 영화제와 배리어프리 영화를 상영하는 공감영화제가 12회 진행된다.
또 어린이들이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생물의 다양성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함께 탐사하는 ‘어린이 자연탐사대’가 8월 7일~10일 서울숲 등 3개 공원에서 1일 캠프 형식으로 운영된다. 보라매공원에서는 7월 25일~27일 조경전문가들의 재능 기부로 어린이조경학교가 개최되는데 조경문화에 대해 배우고 공원도 직접 설계해보는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에서는 동물원과 관련한 직업인 사육사, 수의사, 큐레이터 등을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동물원에서 꿈을 job(잡)아라’와 ‘나도 사육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름하면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공원에서는 물놀이를 통해 더위를 날려버리는 더위사냥축제를 8월 중 개최한다. 중랑청소년체험의숲에서는 나무 위에 설치된 시설물을 이용해 땅을 밟지 않고 이동하는 신개념 모험 레포츠 스릴감을 통해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프로그램별 자세한 내용과 참가신청은 서울의 산과 공원 누리집(
http://parks.seoul.go.kr
)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여름방학은 어린이들이 자연에서 뛰어 놀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며 “공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자연학습과 체험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자연관찰, 야간탐방, 별자리관측, 생태놀이...여름방학 서울의 공원은 이색적인 자연체험 학습장
입력 2016-07-05 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