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에서 낮잠만 자고 돌아가는 “진상 고객”

입력 2016-07-05 11:16 수정 2016-07-05 11:20
사진 출처 = 웨이보

“근처에 회사가 있어서 잠깐 쉬러왔어요”

이 말을 모텔이나 호텔 등 숙박시설이나 사우나 등에 가서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쉽게도 이케아 침대에서 낮잠을 잔 남성이 한 말입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주요매체들은 베이징 차오양취에 위치한 이케아 스위엔치아오점이 고객들의 매너 없는 행동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출처 = 웨이보

지난달 21일 자오여사는 물건을 사러 이케아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3살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전시된 소파 위에서 소변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고객들이 지나가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옆에 있는 엄마는 그걸 보고도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체는 침대 위에 누워 아이패드를 만지는 연인, 안대를 끼고 소파에서 자는 남성, 아이·엄마·아빠 세 가족이 아예 침대에 누워 자는 경우 등 에티켓에 어긋나는 행위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웨이보

이케아 직원들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한 이케아 직원은 “저희도 보면서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하지만 고객을 지적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전시관의 개념 자체가 고객의 체험을 위한 장소기 때문에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중국인들의 이른바 '비매너' 행동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태국 한 공항화장실에선 모든 상의를 탈의하고 옷을 갈아입는 한 중국인 관광객 여성의 영상이 공개돼 많은 비난을 받았고 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이 담긴 컵라면을 던진 승객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웨이보

중국인들의 남 신경 쓰지 않는 개인주의 성향이 심한 중국인의 특성이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행위를 막기 위해 지난 2월 중국 항공사들은 매너가 없는 행동을 하는 중국 관광객에 대해 기내 서비스를 제한하는 등 제재 조치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케아는 '비매너' 고객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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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