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는 여대생에게 강도 행각을 벌여 그 후유증으로 의식불명에 빠뜨린 피의자가 모 방송사 공채 출신 개그맨인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의정부지검에 따르면 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치상 혐의로 지난달 22일 구속기소된 Y씨(30)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2011년 모 방송사 개그맨 공채시험에 합격해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해왔으나 현재는 활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Y씨는 지난달 5일 밤 11시52분쯤 의정부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여대생 K양(20)을 뒤따라가 소지하고 있던 주방용 칼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소 모야모야병을 앓아오던 K양은 자신을 위협하는 Y씨를 뿌리치고 달아나다 정신적 충격으로 뇌졸중을 일으켜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특수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병은 양측 뇌혈관의 일정한 부위가 내벽이 두꺼워지면서 막히는 병으로 서양인에 비해 주로 일본인과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난치병이다.
Y씨는 사건 이틀 후인 지난 달 7일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서 불심검문에 의해 붙잡혔다. 검거된 Y씨는 당시 범행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다가 현장에 설치된 CCTV 녹화 장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
Y씨는 수년 전 대출 사기를 당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헤어진 여자친구와 지인에게 돈을 빌려 근근이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양은 지난달 29일까지 세 번의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가족들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의정부지검은 6일 범죄피해자구조심의회를 열어 K양의 안타까운 사례를 심의해 정부 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 피의자는 모방송사 공채출신 개그맨
입력 2016-07-05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