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인터뷰] "'또 오해영' 인생작입니다"

입력 2016-07-05 09:16

“있던 거야.” “약 먹고 자.” “신경 쓰여.” “미친 거야?” “건너갈게.”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박도경 역의 에릭은 이렇게 평범한 말들로 ‘네 글자 어록’을 만들어냈다. 에릭이 툭 던진 짧은 말 한마디는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 드라마에서 ‘츤데레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면서 ‘배우 에릭’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에릭은 최근 서울 강남구 바르도청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완전히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고, 인생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점, 흔한 사고 한 번 나지 않았던 점, 시청률도 좋게 나왔던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 오해영’이 끝나는 게 너무 아쉽더라고요. 최종회가 방송된 날에는 배우들끼리 먼저 1차 종방연을 했어요. 아쉽고, 안 끝났으면 하고 바란 드라마였습니다.”

시청자들은 에릭의 연기를 높이 평가한 것과 달리 에릭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후하지도, 너무 박하지도 않은 점수를 줬다. “제 연기 점수를 꼽아보라고 하시면, 70~80점 정도요?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는 어느 정도 만족해요. ‘연애의 발견’에서 했던 것 정도는 한 것 같아요.”

에릭은 로맨틱 코미디물에 강하다. ‘연애의 발견’에 이어 ‘또 오해영’까지 그의 연기는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냥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팬들은 장르물, 싸이코패스 역을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역을 해달라고 할까…. 그냥 그런 걸 좋아하시나봐요.”


에릭과 박도경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도경처럼 까칠한 편이냐고 묻자 에릭은 “도경의 연애가 까칠하다기보다 어쩔 수 없이 까칠했던 것”이라고 했다.

“도경이는 도의를 지키려고 한 거예요. 결국 그걸 무시할 정도로 사랑에 빠지게 된 거고요. 한태진(이재윤)의 차를 박는 장면을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나쁜놈이죠. 하지만 99명이 봤을 땐 나쁜 짓이더라도 해영이한테는 속시원하고, 자기편을 들어주는 일이잖아요.”

에릭은 ‘또 오해영’ 촬영 현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 중 하나였다고 한다. 막내 스태프부터 선배 배우들까지 모두 에릭을 좋아했다고 한다. 에릭은 몇 년 전 신화방송에서 4차원 매력으로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기도 했다. 실제 에릭 성격을 물었다.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낯도 가리고 조심스러워 하는 편이에요. 연예계에서 누굴 사귀어도 금방금방 없어지는 걸 겪어서 그런 것도 있고, 실수할까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활동을 해오면서 성격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멤버들한테는 완벽하게 편할 수 있으니까 더 심하게 까부는 것도 있죠.”

에릭보다 먼저 진행된 서현진의 기자간담회에서 키스신 이야기가 나왔다. 서현진은 “에릭의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했다.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조개키스신’ 등이 에릭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지문이 있으면 최대한 지문대로 하는 편이에요. 처음에 벽키스가 너무 강해서 그 다음부터는 수월해졌어요. 벽키스는 동선도 많이 짜고 합을 맞춰서 들어갔던 신이에요. 그렇게 찍고 난 뒤부터는 키스신이나 스킨십신에서 자유로워졌어요.”


[사진=E&J엔터테인먼트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