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키아로스타미 감독 별세

입력 2016-07-05 08:40 수정 2016-07-05 09:09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2008년 제65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이란 영화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4일 76세로 별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 로이터통신이 이란 국영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아로스타미는 위암 치료를 위해 프랑스에 머물렀으며 몇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파리에서 숨을 거뒀다.

키아로스타미는 1940년 테헤란에서 태어나 국립테헤란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1997년 ‘체리의 맛’으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7년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1999년에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특별대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시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상을 수상했다.

로이터통신은 “키아로스타미는 이란의 영화를 세계적인 영화로 발돋음시켰으며, 이란혁명 이후 세대를 대표하는 거장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 당국의 검열과 탄압에 시달려 작품활동에 제한을 받았다.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도 깊었다.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의 한 장면.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