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수구보수세력 쳐놓은 ‘협치’의 덫에서 벗어나라”

입력 2016-07-05 07:57

김홍걸 전 더불어민주당 통합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협치의 덫에서 벗어나야 합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이미 협치를 거부한 마당에 야당이 총선에서 심판 받은 여당과 보수언론이 만들어 놓은 '협치'니 '화합의 정치'니 하는 함정에 빠져 투쟁을 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4.13 총선에서 야권이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도 유권자들께서 여소야대를 만들어 주신 뜻은 박근혜 정권의 폭정과 맞서 싸우라는 뜻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까지는 세월호, 법조비리, 어버이연합, 테러방지법 등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야당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싸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혹시라도 위에서 지적한 수구보수세력의 쳐놓은 덫에 걸려 '싸움만 하는 야당'이란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어 "혹여라도 그렇게 되면 야당에 표를 주신 유권자들을 크게 실망시켜드리는 일이고 내년에 정권교체하는 것도 어려워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그는 "김광진 의원이 전에 언급한 것처럼 언론이나 유권자들도 국회에서 싸움만 한다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왜 국민을 위해 더 강하게 싸우지 않느냐'고 질타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물론 대여투쟁은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수구기득권세력에게 공격당할 빌미를 주지 않는 현명한 투쟁이어야 합니다"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화와 타협만을 강조하고 언론에서 화합의 정치를 한다고 칭찬받고 싶으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 박근혜 정권은 그런 정치가 통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라고 했따.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과거에 이철승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비판하면서 박정희 정권을 상대로 강하게 투쟁해야 할 이유를 아래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같은 방향과 목표를 가진 사람들끼리는 얼마든지 수단과 방법에 대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독재 사이에서 선택이라면 중간지대에서 타협은 있을 수 없다"

김 전 위원장은 "세월호 진상규명 방해, 법조비리, 재벌개혁, 청와대의 전횡 등의 심각한 문제들을 대화와 타협으로 중간지점에서 합의보고 반만 해결해야 할까요? 야권이 다수가 되니 뭔가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정치란 것이 다수의석을 가진 경우에도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취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마음으로 여소야대를 만들어 주셨는데 제대로 싸워보기도 전에 적당히 타협할 생각을 먼저 한다면 민의를 외면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어 "역풍이 불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한 번 싸워나 보고 그런 말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상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자들인데 우리가 그들에게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