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청장 처남 6급 별정직 채용 논란, 처남 사표 제출

입력 2016-07-04 21:59
국회에서 친인척 보좌관 채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 달서구청장이 자신의 처남을 달서구 6급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6급 수행비서는 사표를 제출했다.

4일 달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태훈 청장이 처남 A씨(51)를 6급 별정직 수행비서로 채용했다. A씨는 이 청장이 선거를 치를 당시 선거캠프에서 이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구청장에 취임하면 같이 선거를 치른 사람들을 별정직으로 채용해 같이 일을 한다”며 “별정직 채용은 구청장 권한으로 법적인 절차는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처남 채용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등이 나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구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수행비서 해임과 이 청장의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장기간 공무원으로 일하고 달서구 부구청장까지 지낸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이유로 처남을 특별 채용한 것은 공무원사회는 물론 스스로를 모욕하는 일”이라며 “달서구청장의 처남 특별채용은 단순 특혜를 넘어 달서구 사유화 시도로 인식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문제가 되자 구청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달서구는 사표를 수리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